티스토리 툴바


얼마전 보험 광고 대본 쓰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나의 신경은 온통 병에 걸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부각시키는데 맞춰져 있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암'에 대한 공포를 최대한 자극하는 것이 광고의 컨셉이기 때문이었다. 광고뿐이겠는가? 사실 우리는 암이 (또는 그 어떤 질병에 대해서도)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암을 둘러싸고 있는 은유가 대부분이다.

은유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거나 증명될 수 없는 의학적 징후를 해석하는데 힘을 빌려준다. 이 은유는 너무 오래된 것이어서 하나의 신화가 되었고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 버리며 공포에 떨게 만든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부추겨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며 스스로를 강화한다.

손택은 '의미 부여가 아니라 뭔가에서 의미를 빼앗는 것, 극히 논쟁적인 전략을 활용해 돈키호테 마냥 지금의 이 세계, 이 신체에 가해진 "해석에 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독서 2012/01/15 09:14  트랙백 : 댓글


Copyright ⓒ coccodrillo, All Rights Reserved. Since 200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