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음력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구정의 주술적 힘때문만이 아니다. 곧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아직도 나는 겨울쪽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여행으로 2월의 리듬이 많이 틀어졌다. 연구재단의 사업 신청을 놓쳤고 새학기 준비 계획이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다. 집안에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까마득하다. 나의 특성상 일을 시작하면 관심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일에는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 앞에서 놓치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자책과 회의의 시간이 찾아온다. 3월에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계획과 계획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진행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일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나누어 집중력을 안배할 것이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 등 뒤 창가에서 부서지는 햇살이 좋다. 태양은 늘 나의 등 뒤에서 눈부셨다. 정면으로 마주하면 눈이 부셔 쳐다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쁘게 말하다 2018. 2. 22. 16:17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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