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들어가는 어디쯤

 

해파리 생각

손목시계를 벗어두고 스테이플러 옆 탁상용 달력에 동그라미를 두 개 그려 놓고, 출입카드를 뒷주머니에 꽂아 넣고 해파리를 한 번 생각한다 간절하게 원하면 살짝, 눈에 보이는 것이 있다 보이다가 그대로 사라진다

온 몸을 꿈틀, 아내의 어깨 위에서 들썩이 해파리
정오의 낯선 물체*

나는 나끔 해파리를 생각한다


*아핏차퐁의 「정오의 낯선 물체(mysterious object at noon)」

 

『시작』 2018년 봄 (통권 63호)

집시의 詩集 2020. 1. 5. 23:32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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