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밧줄의 유효기한과
밧줄에서 떨어지는 기름때의 흔적


흔들리는
흘러내리는, 
낙지처럼
해파리처럼,
기어가는
날카로운 팔과
뾰족한 손가락
우리는 벌레처럼
진흙 속에서 태어나는,
어떤 규칙을 이해하지 않으면
이미 규칙이 되어버린
나이롱 밧줄
밧줄이 되어버린
너,

우리는 서로의 머리를 물 속으로
찍어 누르며
물 밖으로 나간다

- 『시와시학』, 2019, 여름호

집시의 詩集 2020. 1. 15. 12:30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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