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머리를 흔들면
의미가 사라져 버리지

모든 의자와 책상에 바퀴를 달았다
책상과 의자는 멀어져야 해

국수가 계속해서 불었다
책상과 의자는 인접해 있었고

나의 의자가 되어줄래?

정원사와 정원은 서로를 미워했고
정원사는 운전기사가 되기도 했다

책은 펼쳐지면서 이내 나를 닫아버리지
화장은 폐쇄적인 얼굴이야

나무 밑에서 유리구슬이 구멍을 찾아 굴러가고
햇빛을 튕겨내지만
담벼락은 점점 기울고 있었다

벨트를 풀어줄까
아랫배가 흘러넘쳐
제풀에 쓰러지도록,

- 『시사사』, 2017, 1~2월호

집시의 詩集 2020. 1. 16. 18:00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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