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30분의 시간을 정해두고,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중얼거리기

일단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새로 산 노트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걱정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자는 언제나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이 문장을 쓰면서 나는 왜 의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했다. 방귀가 조용하게 새어나왔다. 방귀를 주어로 선택했을 때 어떤 서술어가 어울릴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지각을 한 것이 큰 문제였다. 왜 이렇게 소심한 것일까.  요즘은 책을 읽지 않아서 몹시 불안하다. 내일을 수업을 마치는대로 친구를 찾아가서 소주나 한잔할까. 아니면 어디 먼곳까지 달려가 조용히 파묻혀 글을 쓰다 올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벌써 4월달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처음 계획했던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처음부터 다 예상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는 늘미안하고, 나는 점점 삶에 자신이 없어진다. 그럼에도 남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치욕을 감당하다보면 이번 생은 끝날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어느 한 순간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온 문제다. 그런데 왜 유독 이제와서 삶의 무게로 느껴지는 것일까. 어떻게 이 문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버지를 넘어선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지긋지긋하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서 다른 삶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몰두해야 겠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 바뀌지 않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나의 가까운 밤 속에 있었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번도 음악을 듣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매번 새로운 노래뿐이다. 그러니 세상은 온통 처음인 것들 뿐이다. 이번 생에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정말 이번 한번이면 다시 태어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일까? 먼저 떠나간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창대는 잘 지내고 있을까? 지금까지 나는 어떤 글을 써왔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시와 시학사의 마감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쏟아진 물을 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은 김학중 시인의 시에 이와 비슷한 구절을 본 것같은 기억 때문이다. (검열) 나의 인생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을 수 있을까? 오랜 공백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생각보다 긴 여백이 흘러간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일어난다. 노트북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있다. 삼성노트북 다음에 다시 노트북을 사더라도 삼성노트북은 사지 않을 것이다. 오른 속으로 턱을 받치고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어째서 도라에몽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두강좌나 수업을 듣는 친구는 어째서 맨 뒤에 앉아서 딴짓을 하고 있었을까? 조금 대범해 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논문을 많이 써놔야 겠다. 도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야 할까? 그렇다고 평생 미래를 준비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법. 몹시 미운 (검열) 하나 있는데, 죽으라고 기도라도 해야겠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럼에도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다시 나는 어떤 시를 쓰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수업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떠드는 이야기에 나도 질력이 난다. 이제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승희가 돌아왔을 때는 무엇인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렇게 살다보면 아무것도 없이 생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질까봐 걱정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 상태로는 삶에 대한 모든 동력이 바닥이 난 듯한 느낌이다. 나는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독한 마음이 필요하다. 독하게 강하게 물어뜨는 이빨이 있어야 하겠다. 지금 나의 얼굴로는 버틸 수 없는 시절이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독기로 어둠 속에서 짖고 있는가? (2019년 4월 3일)

나쁘게 말하다 2020. 1. 22. 12:00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Copyright ⓒ 내가 쓰는 한 권의 두꺼운 책, All Rights Reserved. Since 200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