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어느 마을

 

경각심



피뢰침 부근에서 바람은 깨어난다 하늘은 구름을 당겼다 놓으며 안식을 얻고 피뢰침은 고요를 겨냥해 날카롭다 유리창은 방 밖의 격정을 지운다 피뢰침이 첨단에 몰두하는 동안 구름은 흩어진다 지평선을 따라 창과 벽의 싸움이 시작되고 창틀에서 눈꺼풀이 떨어지는 속도로 풍경은 태어난다 피뢰침은 창문 안쪽에 관심이 없다 잠들어 있는 오후의 거실 깊은 곳까지 피뢰침과 구름은 흘러들지 않는다 죽음의 안쪽으로 바람을 초대하는 잠의 기도, 파국이 발단이 되는 꿈을 꾸었다 피뢰침의 호전성은 구름의 유동성이 키우는 것 이탈이 가능한 자들만 전사할 수 있는 오후가 피뢰침의 부근으로 몰려든다 창문이 벽의 악력을 견디고 비행기가 배를 보이며 어두운 그림자로 거실을 통과해 간다 지평선이 거실 깊숙이 흘러 들어와 눕는 잠의 주변, 피뢰침의 각성으로 방은 온통 곤두서 있다

집시의 詩集 2020. 1. 23. 23:52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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